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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본관’ 새이름 얻은 이 주여성들 “올 한해는 많이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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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 새해가 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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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을 본관으로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한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오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이름을 손에 든 채 환히 웃고 있다. 국내에는 오산을 본관으로 쓰는 성씨가 없어 이들이 오산 성씨의 시조가 된다. 김시범기자 sbkim@kyeonggi.com |
“한국에 뿌리를 둔 이름까지 얻었어요. 올해 한국 국민이 된 것이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2007년 결혼과 함께 이주해 온 르띠또마이(29·여)는 김민지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의 본관은 오산(烏山)이다.
14살 차이나는 남편과 4살과 3살의 아들과 딸, 시부모, 조카 등 7명과 함께 사는 그는 지난 7월 한국어 중급 능력시험에 합격한 뒤, 유치원에서 동화를 구연하는 직업까지 가졌다.
그는 현재 동화구연가로, 가정주부로, 오산의 시민으로 당당하게 한국의 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처음 이름을 받았을 때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었다”고 밝힌 그는 “생활하기도 편하고 자신감도 생겨 진정한 한국사람이 되는 것에 한발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 김씨(412만명), 밀양 박씨(303만명), 전주 이씨(260만명) 등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성(姓)에 본관이 있다.
이에 반해 오산 김씨, 오산 이씨, 오산 박씨는 참으로 생소한 본관이다. 그동안 어느 성도 오산을 본관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본관은 오산이라는 사람이 수십여명에 달한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결혼 이주여성들이다.
오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특별사업인 ‘정호스님과 함께하는 멋진 이름 짓기’로 26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오산을 본관으로 하는 한국이름을 얻었다. 이들은 본관을 얻으면서 성명학과 오행 등 이름을 짓는 법칙에 근거해서 지은 새로운 성과 이름도 함께 선물받았다.
2006년 베트남에서 온 윙티녹로우씨(29)는 김민정이라는 고운 이름을 얻었고, 이를 통해 한국생활에 부쩍 자신감을 갖게됐다.
그는 최근에는 네일아트자격증을 취득한 뒤 취직에 성공, 네일아트가게를 차리는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캄보디아인 안소콩씨는 이수민으로, 우즈베키스탄인 니고라씨는 박효진으로 각각 새 한국이름으로 살고 있다.
오산을 본관으로 한 한국이름은 2세대까지 이어져, 언젠가는 오산을 본관으로 하는 족보도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낳고 있다.
지난해 오산에서 태어난 위숙홍양(중국 이주민 자녀)의 이름을 이은수로 지었고, 본관은 당연히 오산이다.
하나같이 ‘대한민국 사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들은 한국 이름을 갖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며, 한국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