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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에 한 통의 전화가 있었다.
카테고리다문화가족
작성자구도미쯔꼬 아이피121.185.112.118
작성일10-03-09 21:31 조회수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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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일 전에 한 통의 전화가 있었다.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 저이였지만 뭐가 급했던지...받아 봤더니 한 달 전에 듣던 그 목소리였다. 마음속으로 ‘아... 또 왔네...’ 하면서 또 금방 “미안 합니다” 하고 끊기는 뭐해서 그냥 듣기로 했다. 이전에 다 이야기를 듣고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설득하려고 전화를 주시는 것이었다 .

  여러분들도 아마 경험해 본 적이 있었겠지만 생활하다 보면 뭔가 계약하려고 할 때 자기 이름으로 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것은 제가 외국인이고 아직 법적으로 한국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어려운 것을 알고 몇 번 거절했지만 그 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성을 찾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이름이 길어서 컴퓨터  에 등록 안 된다는 이유로 그분의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몇 년 전이였는가...? 우리 아이의 통장을 만들려고 우체국에 간 적이 있었다.

  우체국 직원은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름이 적여 있지 않은 저는 그때 처음으로 어떤 상황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당연히 엄마니까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었던 저는 잘 풀리지 않은 일에 가슴이 답답했다. 유일하게 이름이 가족과 함께 올려있는 건강보험증은 안 된다고 하고 직원도 아이의 엄마라고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서류는 없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아는 한 그런 서류는 생각나지 않았다. 호적등본은 결혼하고 신랑의 호적에 아이들과 함께 올려있기는 하지만 거기에 올려있는 이름과 지금 외국인 등록증에 기제 되어 있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있어서 이다. (외국등록증상 이름은 ‘구도○○○’이지만 호적등본상에서는 ‘공등○○’ 로 되어 있음)

  저의 이야기를 듣던 직원도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더구나 바쁜 시간이었기 때문이라서 그러는지 마지막으로는 이상한 사람을 보는 것 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보다가 다시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않은 무시상태로 끝나고 말았다.

  한국에 시집을 와서 아이를 낳고 10년 넘게 살면서 “아이의 엄마라는 증명을 못 하잖아요” 라는 직원의 말을 들은 순간 너무 억울해서 눈물을 참았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때가 3년 전이었나...? 이국의 땅 한국에 와서 별의별 경험해 보지만 세월이 지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런데 2010년에 들어와서 한국 국적이 없어도 주민등록등본에 이주여성으로 이름이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아직 그 소식을 직접 알려주는 기관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이야기이지만....

 급 스피드로 변해 가는 한국, 다문화 시대. 이주여성들의 말 할 수 없는 고생이야 물론이지만 지금 받아들이는 준비가 덜 되어 있는 한국사회가 더 혼란스러운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자기를 위로해 본다.

  단념하지 말고, 우리가 자신 있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하고, 그 모습에 옐을 보내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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