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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다문화가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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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울림 | 1.227.132.160 | ||
| 11-12-26 11:15 | 5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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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지역통신원 붑파 웁빠촌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힘들죠? 저도 그래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3명만큼 힘들다고 느껴요. 경험이 없는 엄마이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고 한국 문화도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워요. 아이를 가졌을 땐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가르쳐 줄지 상담할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어요. 아이가 어렸을 때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많이 아플까봐 걱정이 되서 잠도 잘 못 잤어요. 저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만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자주 아프셔서 아이에 대해 말씀 드리기 어려웠고, 남편은 직장 때문에 계속 바빠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께서 몇 번이고 설명해주시지만, 잘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를 위해 한국어를 더욱 더 열심히 공부했고, 지금은 이전보다는 크게 힘들지 않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하는 행동들 때문에 저는 더 힘들게 됐어요. 말을 안들을 때도 있고, 갖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하면 심하게 울기도 하고, 한국어 공부하는 것을 방해할 때도 많았어요. 가끔 바지를 잡고 매달리기도 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아이 달래는 데만 시간을 쏟을 때가 많았죠. 그때그때 문제가 생기면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왜 그 물건을 못 사는지 이유를 천천히 설명해줬어요.
우리 아이는 동네에 또래 친구가 없어서 혼자 외로워 할까봐 자주 불러 엄마와 함께 노는 시간을 갖게 했어요. 잘하는 것이 있다면 잘한다고 칭찬해 주고, 못하는 것이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아이가 같은 또래보다 말이 많이 늦은 편이고, 발음도 부정확해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매일 책을 읽어 주고, 한글 노래도 많이 들려주니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요. 아직은 부정확한 발음도 많고, 많이 부족하지만 더 자라면 다른 친구들처럼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어요. 한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말의 필요성을 느끼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세상보다 먼저 말을 가르쳐주는 것은 엄마라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결혼 이주민 여성들에게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들겠지만 한국어 공부는 꾸준히 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 다들 믿을 수 없겠죠? 저희 시아버지, 시어머니께서 다들 부지런하시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지니셨지만 나라마다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때문에 갈등이 자주 있었어요. 제가 맞았다고 생각한 것을 시부모님이 잘못했다고 말씀하셨을 때 혼자서 많이 부족한 것을 느끼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말은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다고 느껴서 친구들과도 함께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자주 외출을 하다 보니 시부모님께 많이 혼나기도 해서 힘들었지만 남편이 저를 이해해주고, 컴퓨터를 사줘서 덜 외롭고, 친구랑 계속 공부를 다니지 못하더라도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요즘은 한국 사람처럼 한국말을 잘 못하더라도, 아이가 한국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아이가 책을 잘 읽을 수 있게 되어 뿌듯하고, 시부모님도 저를 인정해주셔서 지금은 외출을 많이 해도 아무소리 안 하세요. 지금도 가끔 가족 간에 문제가 생길 때가 있지만,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면 이런 작은 문제까지도 나중엔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우리 외국인들이 다른 외모,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갖고 고향을 떠나 한국 사람과 결혼하여 살면서, 한국 사람으로 살기 위해,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 우리의 말과 행동이 마음에 안들 때도 있고, 잘 모르는 것이 많아 불편할 때도 많겠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이해해준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 농촌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민여성들은 더 외롭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해요. 요즘 가정 문제나 아이 문제로 혼자 고민하다가 그대로 집을 나와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혼이주민여성들을 색안경 끼고 나쁘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해해주는 그런 행동이 우리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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