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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스레이 픽 "한국생활 2년 9개월"
카테고리다문화가족
작성자김명호 아이피220.82.77.250
작성일10-01-27 16:02 조회수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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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2년 9개월


삼 스레이 픽



내가 남편과 만난 때는 2007년 1월 16일 이었습니다. 그때 만남이 남편께서는 운명적이었다고 하면서 아슬아슬한 인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 국제 혼인을 하려고 왔는데 마음이 변하여 국제 혼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에 갈 항공기 편이 날짜가 하루 남아서 나와 만나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어 부부가 된 인연입니다.



그 해 3월 14일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남편 집으로 왔습니다. 4월 28일 부여 ‘새천년 예식장’에서 남편이 평소 존경해 오셨던 백기완 선생님이 길눈이( 주례 )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남편 가족과 친척, 학부모, 제자, 친구들이 많이 축하를 해 주셨습니다. 예식이 끝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서 여러 곳을 구경하며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임신 2개월째라 입덧을 많이 하여 음식을 먹으면 토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께서 걱정을 하며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시골에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생활하며 교사로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건강이 너무 안 좋아 3년 전부터 ‘성심원’이란 요양원에 계셨습니다. 남편은 거의 날마다 간식을 마련하여 어머니를 뵙고 퇴근 하였습니다.



캄보디아 날씨는 거의가 여름 날씨인데 한국 날씨는 사계절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눈이 오는 걸 처음 보았을 땐 너무 신기하여 마당에 나가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올 때는 꽃피는 봄이었는데 봄이 가고 더운 여름엔 여름 방학이 되어 남편에 꿈속에도 그립던 캄보디아 친정을 갔습니다. 친정 가족과 앙코르와트 구경을 하고 한국에 와서 얼마 안 되어 가을이 되었습니다. 가을 풍경도 아름다웠습니다. 가을이 지나 12월 7일 새벽 1시 20분에 산부인과에서 수술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 이름은 [한울]이라고 주례를 서 주신 ‘백기완’선생님께서 지어 주셨습니다. 아들 백일잔치는 가족과 남편 친구들을 초대하여 호텔에서 마련해 주었습니다. 돌잔치는 혼례식을 했던 예식장에서 해 주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통하여 한국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되고 사람들과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가족은 세 명이었는데 내가 와서 [한울]이를 낳아 다섯 가족이 되어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7월 16일 오후부터 시아버님께서 의식이 없어지는 걸 보고 남편께 전화하여 남편이 집으로 급히 오셨습니다. 가족들에게 연락하여 저녁에 모두 모였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여러 사람이 오셔서 시아버님 돌아가시는 모습을 함께 지켜 보았습니다. 자정이 조금 넘어 시아버님은 조용히 눈을 감으시고 가족들은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3일 후 장례식을 마치고 뒷산에 시아버님을 모셨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날마다 뒷산에 올라 아버님 산소에 다녀오셨습니다. 이후로 남편은 몹시 아버님께 죄송함을 느끼시며 생활하는 걸 보았습니다. 남편은 건강도 안 좋아 병원을 자주 다니게 되고 약도 많이 먹게 되어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남편은 건강이 더 안 좋아져서 11월부터는 직장을 안 나가고 집에서 쉬면서 가끔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다행히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고 식사도 조금씩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울증도 많이 나아 아들과 같이 놀아 주고 나에게도 대화도 잘 해 주고 있어 걱정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네 명이지요. 어머니는 비록 집에 안 계시고 요양원에 계시지만 남편이 자주 뵈러 가서 함께 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들은 두 돌이 지나 제법 말도 잘 하고 재롱이 많아져 남편이 집에 안 계실 때 무척 심심했는데 지금은 심심할 틈이 없어졌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어 너무 외롭고 힘들어 눈물 흘리던 시간도 많았습니다. 남편이 한국말을 잘 가르쳐 주시고 아들이 재롱부리며 잘 자라고 있는 지금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한국에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건강을 위해 더욱 신경을 쓰고 아들을 잘 키워 착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한국 문화와 역사도 공부하여 한국을 빨리 이해하여 한국 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살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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