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나 식중독, 냉방병 등 각별히 '조심'
7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휴가계획에 가슴이 설레겠지만 0세에서 13세 사이의 어린이를 가진 가정에서는 아무래도 여름철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무척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특히 여름철은 전염병이나 식중독. 장염, 냉방병 등으로부터 자칫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무더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양혜란 교수
여름철 무더위 때문에 자주 물을 마시게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물만 마실게 아니라 전해질 보충에 신경을 써야한다. 물은 우리 주위 물질 가운데 가장 비열(比熱)이 높은 물질이다. 단위 그램당 가장 많은 열량을 빼앗아 간다는 뜻이다. 체열을 식히기에는 물이 안성맞춤인 셈이다. 더울수록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통해 피부도 적셔 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단백질의 보충도 중요하다.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촉매하는 효소와 힘을 발휘하는 근육의 원료물질이다. 더울수록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의 섭취가 권장된다. 고기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으나 다만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섭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기온이 올라가면 에너지를 얻는 신진대사가 더욱 가속화되어 피곤함을 빨리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비타민의 섭취가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위를 쫓기 위해서 밤에는 가능하면 체열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요령이다. 잠들기 전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가벼운 활동이라도 수면 직전에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물 샤워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여름철,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라
매년 더위가 시작되면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일본 뇌염, 수족구병 등 각종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이밖에 로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가성 콜레라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식중독 등도 조심해야 한다. 가성 콜레라는 보통 48시간 이하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구토로 시작해 5~7일간 설사가 지속된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치사율이 10%에 이르며, 기관지 확장증, 모세기관지폐색증 등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전염병은 대게 위생상태가 나쁠 때 많이 발생하므로 여름철에는 특히 주위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특히 많이 나타나는 것이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크게 두 가지 기전에 의해서 나타나는데 첫째는 에어컨의 냉각수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둘째는 무더운 외부 온도에 비해 내부 온도를 에어컨으로 너무 낮게 설정해 놓음으로써 몸이 양 온도 사이에서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자율신경계의 탈진에 의해 나타난다. 따라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먼저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균의 문제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1주 내지 2주마다 한번씩 청소하기를 권장한다.
여름철 열대야는 아이들도 지치게 만드는데 열대야 등으로 그 전날 잠을 하루정도 설쳤더라도 낮잠을 너무 많이 재우는 것은 좋지 않으며 낮에 피곤해 할 경우 10~30분 가량의 낮잠을 재우도록 한다. 또한 몸의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도 떨어지므로 수면시간과 식사기간은 가능하면 지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긴다
설사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설사를 일으키는 균의 주요한 전염 경로가 바로 오염된 손을 통해 입으로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설사를 하면 무엇보다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 탈수를 막아야 한다. 섣불리 약을 먹여 인위적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면 오히려 몸밖으로 배출해야 할 해로운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유를 먹이는 아기의 경우 유당이 미리 분해된 설사용 분유를 시중에서 구입해 먹이는 것이 좋다. 설사하는 아기에게 약국에서 파는 설사용 전해질 용액을 숟가락으로 자주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설사하는 아기는 종이 기저귀보다 면 기저귀가 엉덩이에 피부 염증을 막는 효과가 크므로 귀찮더라도 면 기저귀를 쓰도록 한다.
열이 많이 날 때
아기들의 열은 엄마들을 당황시키는 가장 무서운 요인이다. 아기가 38℃ 이상 많은 열이 날 때는 우선 열을 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나는 아기는 옷을 다 벗기거나 가볍게 입힌다. 해열제보다는 몸을 식혀서 열을 내리게 하는 것이 좋으나, 그렇게 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해열제를 쓰도록 한다. 해열제는 좌약보다 시럽, 주사가 효과적.
열이 나는 경우에는 우선 해열제를 쓰기보다는 찬물로 시포를 해 체열을 식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6개월 미만의 아기들은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받아 놓고 아기를 욕조에 집어넣었다가 빼면 열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된 아기들의 경우는 찬물을 적신 거즈로 이마, 겨드랑이, 손과 발, 목덜미를 닦아주어 열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수시로 열을 체크하도록 한다. 정상 체온인 경우 겨드랑이는 36.5∼37℃, 항문에 쟀을 때에는 37.5∼38℃다.